[겨자씨] 첫 성탄처럼
입력 2010-12-22 17:40
해마다 성탄 시즌이 되면 분주하다. 캐럴이 울려 퍼지는 거리, 백화점의 화려한 장식, 교회학교 어린이들의 성탄발표회, 선물 꾸러미를 들고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 성탄 특집방송, 성탄 모임과 다양한 음식. 이런 것들이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성탄절이다.
그런데 2000년 전 첫 성탄절은 달랐다. 천사가 마리아에게 나타나서 예수 탄생 소식을 알렸을 때, 마리아는 이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만왕의 왕 예수께서 누우실 곳이 없어서 마구간 구유에 누우셨다는 사실은 믿을 수 없는 일이다. 가장 천대받던 목자들이 가장 고귀한 구주 탄생 소식을 제일 먼저 들었다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다.
가만히 보면 처음 성탄은 온통 불가능한 일들로 가득했다. 첫 성탄절은 불가능한 일이 가능하게 된 날이었다. 올해는 분주하고 시끄러운 성탄절이 아니라 조용하고 소박한 성탄절을 맞이함이 어떨까. 불가능을 가능케 하신 예수만 오직 생각하면서.
임용택 목사(안양감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