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석 비전스피치리더십 원장 “귀에 쏙쏙 들어오는 설교? 글쓰기·스피치 훈련이 필수”

입력 2010-12-22 17:32


목사의 설교를 듣는 성도 입장에서 설교는 두 가지다. 들리는 설교와 따분한 설교다. 왜 어떤 설교는 귀에 쏙쏙 들어오는데 어떤 설교는 졸릴까. 김연석(49·사진) 비전스피치리더십아카데미 원장은 직접적인 이유를 “논술 글쓰기와 스피치 훈련이 안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7년째 목회자 대상으로 스피치 방법과 설교 작성, 리더십을 강의하고 있는 김 원장은 “많은 목회자들이 설교 전달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 것 같다”며 “아무리 뛰어난 성경해석도 전달이 안 되면 성도들은 지루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들리는 설교를 위해서는 꾸준한 연습과 훈련은 필수”라며 “설교에 연습이 필요 없다고 치부하는 것은 오만”이라고 말했다. 거룩한 하나님 말씀을 전하는 메신저로서 설교자는 그에 따른 책임과 전문성을 가지고 강단에 서야 한다는 얘기다. 수많은 분야의 전문가들도 연습을 반복하는데 말씀을 선포하는 목회자들 역시 전달자로서의 전문성을 키워야 한다는 말이다.

그에 따르면 들리는 설교를 위해서는 설교문부터 제대로 작성해야 한다. 설교문 작성은 목회자가 성경을 분석하고 해석한 것을 논리적으로 풀어가는 작업이다. 여기엔 논술식 글쓰기가 기본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글쓰기 기초부터 연마하면 설교 작성에 도움이 됩니다. 생각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게 중요합니다. 인용부, 수사법, 서론·본론·결론 구성 등을 매끄럽게 이끌어가는 연습도 글쓰기를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설교 전달, 즉 스피치 역시 중요하다. 김 원장은 “설교를 성령에 의존한다고 하면서 전달법을 연습하지 않는 목회자들이 많다”며 “이것은 스피치의 세계를 모르거나 간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말은 음악적 요소처럼 박자와 리듬, 고저, 강약, 쉼이 있는데 이 원리를 무시하는 것은 마치 악기 연주자가 자신의 감정만으로 그냥 연주하는 것과 같습니다. 설교자 역시 말의 원리를 알고 설교해야 합니다.”

김 원장은 지난 3월부터 백석대 신학대학원에서 글쓰기와 스피치를 강의하고 있다. 또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기업 CEO를 대상으로 강의하고 있다(02-406-7799).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