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 생큐운동’ 벌이는 송길원 목사… 하루 한번 선한 일 다섯가지 이상 감사 세번 크게 ‘하하’

입력 2010-12-22 16:36


[미션라이프] “적자! 생존을 위해서!”

환경에 적응해서 살아남는 ‘적자생존’이 아니다. 감사를 ‘적고’ 그리스도인으로서 ‘생존’하자는 뜻이다. 하이패밀리 대표 송길원(53) 목사가 ‘153 생큐 다이어리’를 펴 보이며 한 말이다.

행복한 가정을 위한 문화운동을 펼치는 하이패밀리가 ‘153 생큐운동’을 제안하고 나섰다. 생큐는 ‘생활큐티’의 줄임말로 153 생큐운동은 하루에 한번(1) 선한 일 하기, 하루에 다섯(5)가지 이상 감사거리 찾고 잠들기, 하루에 세 번(3) 크게 웃자는 운동이다.

153 생큐운동은 올해 추수감사절을 기점으로 시작했다. 송 목사는 ‘추수감사절’이 하나의 절기 감사로 그치고 마는 것이 안타까웠다. 기계적인 감사에 만족하지 않고 삶 속에서 ‘범사에 감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생큐 운동을 착안했다.

성경에서 물고기 153마리(요 21:11)는 상상하지 못했던 기적의 숫자이다. 송 목사는 “물고기의 숫자보다 더 놀라운 것은 ‘그 많은 물고기를 담아냈음에도 그물이 찢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주님이 우리에게 담아내게 하시려는 ‘축복 그릇’을 만들자’는 게 153 생큐운동의 취지”라고 소개했다.

송 목사에게 153의 구체적인 뜻을 물어봤다. ‘1’은 미소를 짓고 친절을 베푸는 등 하루에 한 가지 작은 선행을 실천하는 것을 말한다. ‘사회적 책임’, ‘지식 나눔’ 등 남에게 도움을 주는 삶으로 선한 사마리아처럼 살자는 의미다.

‘5’는 잠드는 저녁시간을 ‘감사’로 마감하자는 것이다. 송 목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루의 끝을 근심, 걱정, 분노를 안은 채 잠든다고 말했다. 그리스도인도 크게 다르지 않다. 남들이 저녁을 하루의 끝이라 생각할 때 ‘아침을 맞이하기 위한 시작’이라 여기고 감사 속에서 잠들자는 게 송 목사의 의도다.

마지막 ‘3’은 영성과 관련이 있다. 송 목사는 ‘웃음’을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복해서 감사한 게 아니라, 감사해서 행복한 겁니다.” 송 목사의 철학이다.

153 생큐운동은 여러 사람들의 삶을 ‘감사’로 바꾸어 놓고 있다. 송 목사는 생큐 운동을 시작한 이래로 주례를 서는 신랑 신부에게 ‘153 생큐 다이어리’를 건넨다. 하나님 안에서 감사하는 신혼생활을 실천하라는 의미다. 실제로 한 신혼부부는 결혼 153일째 되는 날에 송 목사를 만나 그 동안의 감사 생활을 나누기로 약속했다.

송 목사는 생큐 다이어리의 다양한 적용을 제시하기도 했다. 어린 자녀들을 위한 육아일기, 청소년들의 꿈의 일기, 어른들의 삶의 비망록 등 다이어리를 이용해 감사를 삶 속에 체화시키는 방법은 다양하다. 특히 ‘양육일기’ 차원에서 쓰는 생큐 다이어리는 자녀가 자란 후에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제 자녀가 대학 다니면서 자기 정체성이 흔들린 적이 있어요. 그런데 엄마가 육아일기에 써 놓은 ‘네가 우리를 행복하게 했단다’ ‘네가 까르르 웃었단다’ 등을 읽고는 감명해서 다시 제 길을 찾더라고요.”

그래서 송 목사는 다이어리 뒷면을 자유롭게 적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형식에 구애 받지 않고 감사의 흔적을 남길 수 있도록 해 자녀들이 부모가 느꼈던 ‘감사의 흔적’을 간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송 목사는 ‘153’을 ‘행복 아이큐’라고 불렀다. 아이큐 지수를 높이듯 153일간 감사축제를 펼치고 나면 체질이 행복 유전자로 완전히 바뀔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사람마다 감사의 수준이 달라요. 처음에는 ‘~때문에 감사’였다면 나중에는 ‘~에도 불구하고 감사’로 바뀌게 되죠. 전자는 은, 동메달감이고 후자는 금메달인 거죠.”

하나님 붙잡고 사는데 감사의 길이 있다고 말하는 송 목사. 그는 한국 교회에 특별새벽기도운동으로 영적 각성이 일어났듯 153생활큐티로 감사의 축제들이 곳곳에서 일어나기를 기대했다.

하이패밀리는 이번 주부터 경기도 수지 열린문교회에서 153일간의 감사축제를 시작했다. 153일째 되는 날 온 교회가 감사의 간증들을 나눌 예정이다. 크리스마스 연말연시를 맞아 5가지 색상으로 나온 153생큐다이어리는 선물용으로도 인기라고 송 목사는 귀띔했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최영경 기자·김슬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