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동해서도 22일부터 훈련
입력 2010-12-22 00:04
우리 해군이 22일부터 나흘간 동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서 기동훈련을 실시한다. 군의 연평도 사격훈련으로 서북 지역에서 긴장 상태가 고조되는 가운데 북한이 서해가 아닌 예상 외의 지역에서 도발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 거진항 동쪽 해상에서 진행될 이번 훈련에는 해군 1함대 소속 초계함과 호위함 등 군함 6척과 링스 헬기 등이 동원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잠수함정의 남하를 가정한 대잠 훈련과 북한 경비정의 국지 도발에 대비한 함포사격, 벌컨포 사격 훈련이 진행될 예정이다. 군은 북이 판문점이나 군사분계선, 동해안 등에서 이른바 ‘성동격서’ 식으로 도발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여러 유형의 대비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김관진 국방장관은 20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적은 항상 기습 도발을 선호할 것”이라며 “이에 대한 대비계획을 발전시켜 놨다”고 밝혔다.
다만 군은 이번 훈련에 대해 지나친 확대 해석은 경계했다. 분기별로 계획돼 있던 통상 훈련임에도 불구하고 자칫 이것이 북한을 자극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연례 일정에 따라 실시하는 통상적인 훈련”이라며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경계태세 유지를 위해 연기됐다 이번에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