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의회 반대해도 행복타운 등 계속 추진” 오세훈 시장 밝혀

입력 2010-12-21 22:46

서울시의회가 서울시의 일부 핵심 사업안을 부결시켰음에도 시는 이를 계속 추진하겠다며 맞받는 등 무상급식으로 촉발된 양측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1일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의 미래를 위한 투자는 중단 없이 계속돼야 한다”며 “시의회 반대에 부딪힌 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한강예술섬은 완공되면 40년간 7조3961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4만6000여명의 취업유발효과가 있는 미래투자형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남권 어르신 행복타운은 노인 100만명 시대에 대비해 공연장, 체육관, 양로시설 등 새로운 노인복지 인프라를 갖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남권 돔 야구장 조성 사업은 돔 구장 건립에 대한 국민적 염원으로 시작된 데다 현재 공정이 24%에 달하는 만큼 차질 없이 추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서해뱃길 사업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건립 공사 등 핵심사업도 계획대로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는 20일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안 심사에서 한강예술섬 건립사업 등 3개 사업안을 지난 10월에 이어 다시 부결시켰다. 한강예술섬 건립 사업에 대해서는 “재원확보 방안 마련과 교통 접근성 개선, 사업기간 조정, 총 사업규모와 연차별 투자계획의 적정성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부결시켰다.

서남권 행복타운 건립계획은 자치구별 노인복지시설을 설치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바꾸는 것을 검토하라며 승인하지 않았다.

이 같이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으나 대화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지고 있다. 오 시장은 “시의회가 내년에 무상급식을 시범사업 형식으로 하자는 등의 무상급식 조례안 철회에 준하는 의사 표시를 한다면 대화를 재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의회 김명수 민주당 대표의원은 “견제와 감시는 의회의 고유 권한”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할 준비가 돼 있으니 오 시장은 장외에서 반칙하지 말고 시의회에 들어와서 대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