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가대로 개통후 승객 뚝… 부산∼거제 뱃길 막히나
입력 2010-12-21 22:33
거가대로 개통 이후 승객이 급감하면서 부산∼거제간 여객선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부산∼거제간 뱃길이 57년여만에 폐쇄 위기에 놓인 것이다.
부산지방해양항만청은 연말까지 휴항계를 제출한 로얄페리, 아카디아, 골드코스트, 페레스트로이카, 데모크라시 등 부산∼거제간 여객선에 대해 휴항을 허가했다고 21일 밝혔다.
여객선사들은 연말까지 운항을 중단한 뒤 승객이 늘어나지 않을 경우 해상여객운송면허를 반납하고 폐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부산∼거제간 항로를 이용하던 일부 승객들의 불편이 커짐은 물론 폐업에 따른 여객선사 임직원들의 대량 실직이 우려된다. 부산∼거제 항로에는 ㈜서경, ㈜가고오고, ㈜청해진해운, 서경해운 등 4개 선사가 130여명의 직원들과 함께 3개 항로에 여객선 6척을 운항해왔다.
로얄페리, 아카디아, 골드코스트 등 배 3척으로 부산∼고현 등을 운항하던 서경해운과 ㈜서경 관계자는 “거가대로 개통 이후 승객이 개통 전에 비해 절반 이상 줄어 더 이상 배를 운항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두 회사는 선원을 포함한 직원 28명에 대해 이미 해고를 통보한 상태다.
앞서 배 1척으로 부산∼고현을 운항했던 ㈜가고오고는 거가대로 개통식이 있던 13일부터 운항을 멈췄다. 이 선사는 거가대로의 영향으로 승객이 90%이상 줄었다고 주장했다. 선원을 포함한 직원 11명이 일자리를 잃게 됐다. 페레스트로이카와 데모크라시 등 배 2척으로 부산∼장승포, 부산∼옥포를 운항하던 ㈜청해진해운도 20여명의 직원들을 해고할 방침이다.
한편 여객선사들은 최소 5년간의 영업손실 보상을 요구하며 거가대로건설조합 측을 상대로 최근 소송을 낸 상태다.
부산=윤봉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