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생물다양성국제기구 출범… 동식물 멸종 예방·생태계 보호 활동

입력 2010-12-21 21:30

지구상 동식물의 급격한 멸종을 막고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한 유엔의 ‘생물다양성국제기구(IPBES)’가 5년여의 산고 끝에 프랑스 파리에서 20일(현지시간) 발족했다.

IPBES는 전 세계 생물학자 수천명을 조직, 생태계 파괴와 멸종 위기 생물 문제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결과와 대책을 내놓고 지구적 차원의 이행방안을 만들어가게 된다.

이는 기후변화에 대처해온 ‘기후변화대책회의(IPCC)’를 본뜬 형태다. 과학 연구 결과를 정책 결정에 직접 적용하는 데는 이 같은 조직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과학자들은 과거 5억년간 일어난 5차례의 대멸종에 이어 현재 6번째 대멸종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희귀종 생물의 멸종 속도는 평균보다 100배에서 1000배까지 빨라져 포유류의 20%, 양서류의 30%, 존재가 확인된 조류의 12%, 암초를 만드는 산호의 4분의 1 이상이 멸종됐거나 멸종 위협을 맞고 있다.

IPBES는 개별 생물종의 보존 대책과 함께 생태계 피해를 계량화하고 원인을 추적해 거시적 대책을 마련하는 활동도 할 계획이다.

IPBES 발족엔 미국, 중국, 브라질 등이 반대했다. 하지만 지난 6월 서울서 열린 생물다양성회의 때 90개국이 기구 설립에 합의하고, 10월 일본 회의에서 현실화 방안을 마련해 결실을 맺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