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난 지자체, 운동부 해체 확산

입력 2010-12-21 18:40

전북지역 지방자치단체들이 열악한 재정을 이유로 자체 운영하는 스포츠 실업팀을 잇따라 해체하고 있다. 경기도 용인, 화성, 수원시 등에서 일기 시작한 엘리트 스포츠 실업팀 해체 움직임이 전북도에도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21일 전북도에 따르면 정읍시가 핸드볼팀과 검도팀을 이달 말 해체키로 했다. 정읍시는 어려운 재정 탓에 연간 14억원 가량 드는 운영비를 감당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완주군도 1989년 창단한 인라인롤러 실업팀을 오는 31일자로 해체키로 결정했다. 완주군은 한 해 3억4000만원 가량 소요되는 재정압박을 견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시·군의 결정으로 당장 핸드볼 12명, 검도 5명, 인라인롤러 8명(모두 코치 포함)이 추운 겨울 새로운 둥지를 찾아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이로써 도내 지자체에서 운영중인 실업팀은 20개 종목에 22개팀(160여명)에서 19개 팀(140여명)으로 줄어들게 됐다. 이 같은 해체 결정은 연간 2억∼10억원씩 소요되는 운영비가 큰 부담이 되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으나 자치단체장의 인식 부족에 따른 것이라는 지적도 많다.

반면 무주군은 최근 바이애슬론 남자실업팀을 창단하기로 해 주목받고 있다. 바이애슬론팀 창단으로 100여명의 무주군내 스키 꿈나무들의 목표가 뚜렷해져 동계종목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 익산시는 지난해 펜싱팀의 훈련여건 조성을 위해 4억원을 들여 훈련장을 전면 개보수했다.

또 순창군은 도내 14개 시·군 중 유일하게 체육진흥사업소란 별도 조직을 구성하고 있다. 역도팀을 운영하고 있는 순창군은 올해만 모두 22개 관련 대회를 유치, 30억원의 경제 유발효과를 거뒀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