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샌지 “나는 하이테크 연금 상태”… ‘첨단 테러리스트’로 묘사한 바이든 美 부통령 주장 반박

입력 2010-12-21 18:29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샌지가 자신의 가택연금 상태를 “하이테크 연금 상태”라고 불만스러워했다.

어샌지는 20일(현지시간)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날 자신을 ‘하이테크 테러리스트’로 묘사한 조지프 바이든 미 부통령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어샌지는 “테러리즘은 정치 목적을 위해 폭력을 사용하는 경우를 말하는 것”이라면서 “미 행정부가 폭력적 또는 정치적 목적으로 우리 단체와 언론을 공격하고 있다. 누가 테러리스트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주 영국 법원에서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나야말로 하이테크 연금 상태에 놓여 있다”고 강조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어샌지는 “나는 전자발찌를 하고 있다. 내가 외부로 나가면 경보음이 울리게 돼 있다. 이건 완전히 ‘조지 오웰식’ 감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 때문에 일에 방해가 되고 비밀회의도 할 수 없으며 당국이 통신 내용도 더 쉽게 감시할 수 있게 됐다”고 주장했다. 영국에서 성범죄 혐의로 기소된 어샌지는 지난주 보석으로 풀려난 뒤 잉글랜드 동부의 엘링엄홀 저택에 머무르며 스웨덴으로의 송환 심리에 대비하고 있다.

어샌지는 또 영국 타임스오브런던과 인터뷰를 갖고 주요 은행들의 임원을 날릴 수 있는 충분한 자료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폭로로) 은행들이 불필요하게 어려움을 겪게 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책임 있게 운영되는 은행이라면 임원이 사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는 내년에 거대은행과 관련한 폭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으며,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그 대상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어샌지는 2009년 BOA에 관해 5기가바이트 용량의 하드드라이브를 갖고 있다고 밝혔었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