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수수료율 2.08%… 세계 최고 수준

입력 2010-12-21 21:29

우리나라의 카드 수수료가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여신금융협회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평균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2.08%로 프랑스(0.7%), 호주(0.8%), 덴마크(0.95%)의 최대 3배에 가깝다.

통상 신용카드보다 수수료율이 낮은 체크·직불카드의 경우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우리나라의 평균 직불카드 수수료율은 1.5%, 체크카드는 1.85%다. 반면 네덜란드와 덴마크의 직불카드 수수료율은 0.15%, 벨기에·스위스는 0.2%, 영국·독일은 0.3%, 프랑스는 0.7% 등이다. 선진국은 정부가 나서 수수료율을 낮추고 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평균 1.3% 안팎인 직불카드 수수료를 0.3%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을 발표했다. 미국 의회가 금융개혁법을 통과시키면서 Fed에 카드 수수료 규제 권한을 부여한 데 따른 것이다.

호주는 2000년부터 중앙은행이 직접 수수료 규제에 나서면서 현재는 신용카드 수수료율이 1% 미만으로 낮아졌다. 유럽연합(EU)도 금융당국이 정산수수료 인하를 추진하자 비자·마스터카드가 자발적으로 수수료를 인하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카드가 점차 중요한 결제수단이 되는데도 가맹점의 수수료 부담이 급증하자 각국 정책당국이 잇따라 카드시장에 개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드업계는 “외국에서는 가맹점 수수료율이 낮은 대신 개인에게 부과하는 수수료가 많으므로 이를 국내와 단순 비교하기는 힘들다”고 해명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