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서도 구제역 강원 확산 비상… 평창·천안 등 7곳 의심신고

입력 2010-12-22 00:15

경기도 북부 지역에 이어 강원도와 인접한 경기도 가평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했다. 강원도 평창과 화천의 한우농장, 충남 천안의 사슴농장, 경기 연천·포천·김포에서도 구제역 의심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 정부는 구제역 전국 확산을 막기 위해 백신 접종을 검토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1일 가평군 하면 신하리 농장의 소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구제역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히 가평군은 국내 최고를 자랑하는 한우 브랜드가 다수 생산되는 강원도와 맞닿아 있는 곳이어서 방역 당국은 초긴장 상태다.

이로써 지난 14일 경기도 양주의 돼지농가 2곳에서 구제역이 확인된 이후 수도권에서만 양주시 연천군 파주시 고양시 가평군 등 5개 지역 6곳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경북 지역을 포함하면 지난달 29일 안동을 시작으로 12곳에서 모두 42건의 구제역이 발생했다. 살처분·매몰 가축 수도 약 22만 마리에 달하고 있다.

또 이날 하루에만 평창군 대화면 한우농장과 화천군 사내면 한우농장, 천안시 성남면 사슴농장, 연천군 전곡읍 돼지농장, 포천시 한우농장 2곳, 김포시 월곶면 돼지농장에서도 구제역 의심 증상이 나타났다는 신고가 각각 접수됐다.

유정복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면서 가축에 대한 백신 접종 가능성에 대해 “그런 얘기들이 나오고 있어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제역 백신 접종은 방역 당국의 최후 카드로 인식돼 왔다. 백신을 접종하게 되면 구제역 발생국으로 분류돼 접종 후 1년 이상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회복할 수 없다. 구제역 백신은 가축 10만 마리 접종에 600억원이 든다. 그나마 국내 백신 보유량도 한계가 있어 도입 방침이 결정되면 영국 등 해외로부터 추가 공수가 필요하다.

정동권 기자 danch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