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몇 달 안에 도발해올 것” 월스트리트저널 보도

입력 2010-12-21 18:09

해외 언론들은 여전히 한반도를 전쟁 직전의 분위기로 묘사했다. 우리 군의 연평도 사격훈련에 북한이 보복하지 않았지만 다시 도발 가능성을 내비쳤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아시아판은 21일자 1면 머리기사로 연평도 소식을 전하면서 “한국의 경계심이 누그러진다면 몇 달 안으로 다시 도발을 해올 수도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소개했다. WSJ는 “북한이 도발을 일삼는 목적은 남쪽을 놀라게 해 경제적 지원과 체제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라면서 “이명박 대통령도 지난달 23일 연평도 사건에 강하게 대응하지 못해 비난받았지만 이번 사격 훈련으로 정치적 지지를 회복했다”고 평가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도 북한이 즉각 대응 공격을 하지 않았다고 해서 긴장이 끝난 건 아니라고 전했다. FT는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 교수를 인용, “북한이 즉각 보복 공격을 하지 않겠지만 전반적인 외교적 전개 상황을 지켜보면서 보복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의 북한 방문을 취재한 뉴욕타임스(NYT)는 평양발 기사에서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은 보수우파 지지세력의 압력 때문에라도 서해 훈련을 포기할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 “신임 국방장관은 북한이 다시 도발해올 경우 공중 폭격 등 강력한 반격을 가하겠다고 천명했다”고 전했다.

미국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북한은 연평도 공격을 통해 서해가 분쟁지역이라는 것을 이미 보여줬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북한을 이성적 존재로 부각시키고 남한은 국제사회의 조언에 어긋나는 행동을 한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보복하겠다는 협박을 실행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지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