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크리스마스 ‘색다른 기부’ 활발
입력 2010-12-21 18:12
멘토링으로 청소년들을 돕고, 이주 노동자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만든다. 제품을 판매한 수익금의 일부를 기부해 착한 소비를 이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색다른 기부 활동을 펼치는 기업이 많다.
CJ그룹은 내년 초 저소득층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진로를 찾아주는 멘토링 프로그램 ‘꿈키움’ 캠프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재능 기부의 일환인 꿈키움 캠프에는 CJ 계열사 전문 인력인 헬로비전 아나운서, 엠넷 PD, 푸드빌 셰프, 식품연구소 연구원 등이 청소년들의 멘토로 참여한다. 제주도에서 열릴 이 캠프에서 멘토와 저소득층 청소년은 전문 직업인이 되는 길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CJ그룹 관계자는 “물질적인 지원도 좋지만 멘토링을 통해 아이들이 성숙한 사회인, 건전한 직업인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라며 “사람을 키워 나라에 보탬이 되는 인재를 만든다는 기업의 철학이 담긴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재능 기부는 최근 각광받고 있는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이다. 기업 임직원들이 나눔 활동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물질적인 기부를 넘어 보다 다양하고 광범위하게 사회공헌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SPC그룹은 지난 10일 서울 수서동 파리크라상 기술교육센터에서 독특한 크리스마스 행사를 진행했다. 다소 이른 감이 있지만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가족과 함께 보내기 힘든 이주 노동자들에게 따뜻한 연말 분위기를 전해주기 위한 행사였다.
SPC그룹의 ‘미리 크리스마스 케이크 만들기’ 행사에 참여한 방글라데시 이주 노동자, 중국 동포 등 20여명은 그룹 임직원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만들고 트리를 장식하며 크리스마스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다. SPC그룹은 지난해 9월부터 매달 제과·제빵 기술을 활용해 저소득층 아동을 돕는 ‘사랑의 제과제빵 교실’을 통해 재능 기부를 펼치고 있다.
제품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기부금으로 전환하는 방식은 이제 고전이 됐다.
매일유업 상하목장은 에이즈로 고통 받는 우간다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시크릿 산타 프로젝트’를 만들었다. 상하목장 가정배달을 신청하거나 상하목장 홈페이지에서 16장에 1만원하는 우간다 어린이들의 사진엽서를 구매하면 그 수익금이 우간다 어린이들에게 전해지는 방식이다.
에스콰이아는 20만원 이상의 제품을 구매하면 ‘기적을 만드는 눈사람 카드’ 세트를 선물로 제공하고, 소진되는 선물 금액만큼 국제구호단체 굿네이버스에 기부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홈플러스는 베이커리 제품을 판매해 얻은 수익금을 이웃사랑 기금으로 적립해 식빵 5만개를 만들어 저소득층에게 나눠줄 계획이다. 또 홈플러스의 인터넷 생활정보 커뮤니티 ‘홈플러스스토리’에 마련된 희망메시지 작성 캠페인에 2만명 이상이 참여하면 라면 120박스를 아동시설에 보내기로 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