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골프투어 상금왕 김경태 “대우가 확 달라졌네요”
입력 2010-12-21 17:59
한국인 첫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상금왕에 등극한 ‘괴물’ 김경태(24·신한금융그룹)의 위상이 급상승하고 있다.
김경태는 세계랭킹 30위로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꿈의 무대’ ‘명인 열전’으로 불리는 마스터스에 생애 처음으로 출전하게 됐다. 대회를 주최하는 미국 조지아주의 오거스타 골프장은 21일(한국시간) 내년 4월 열리는 대회 출전자 명단을 발표하면서 김경태를 포함시켰다.
김경태는 올해 JGTO 상금왕에 오른 덕에 세계랭킹이 한국 남자골퍼로는 가장 높은 30위에 자리해 50위까지 주어지는 출전권을 당당히 자력으로 거머쥐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선수로는 김경태 외에 최경주(40)가 2010년 대회에서 상위 16위 안에 들어 9년 연속 마스터스에 출전하는 영광을 안았고, 2009년 PGA챔피언십 우승자 양용은(38)은 메이저 챔피언의 자격으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경태는 또 유럽 팀과 맞붙는 내년 1월 로열트로피대회에 아시아 팀 대표로 출전해 달라진 위상을 실감케했다.
아시아 팀 단장에 선임된 일본의 오자키 나오미치는 김경태 외에 노승열(19·타이틀리스트), 이시카와 료(일본), 량원충(중국), 통차이 자이디(태국), 지브 밀카 싱(인도) 등으로 팀을 꾸렸다.
유럽 팀 단장 겸 선수인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는 에도아르도 몰리나리, 마테오 마나세로(이상 이탈리아), 헨릭 스텐손(스웨덴), 토마스 비요른(덴마크) 등으로 아시아 팀과 맞선다. 이번 대회는 내년 1월 7일부터 사흘간 태국 후아힌의 블랙마운틴 골프장에서 열리며 포볼, 포섬, 싱글 매치플레이로 승부를 가린다.
김경태는 로열트로피대회가 끝난 뒤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본격적인 동계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김경태는 훈련을 병행하면서 4월 마스터스 전까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3∼4개 대회에 초청선수로 출전해 미국무대 진출의 발판을 마련할 각오다.
연말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김경태는 “올해는 일본투어 상금왕에 주력했다”며 “내년에는 가능한 한 PGA 투어 대회에 많이 출전해 우승기회까지 노려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