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병 통계 대해부-④심장질환] 가슴 찢어지는 통증 30분 지속되면 ‘위험 신호’

입력 2010-12-21 17:29


식생활 서구화와 노인인구 증가로 허혈성 심장질환이 급증해 최근 20년 사이 국민 보건을 위협하는 가장 무서운 질환의 하나가 됐다. 허혈성 심장질환은 여러 원인으로 인해 심장 혈관 내에 동맥경화증이 진행돼 혈관내경이 좁아지는 질환이다. 심장으로 충분한 혈류 공급이 이뤄지지 않는 질환은 협심증이라고 부른다. 심한 경우 동맥경화증이나 이로 생기는 혈전으로 혈관이 완전히 막혀서 발생하는 심근경색으로 진행될 수 있다. 심근경색이 무서운 이유는 예측이 어렵고, 갑작스럽게 발생할 수 있으며, 사망률이 30%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협심증의 대표 증상은 가슴 통증이다. 빨리 걷거나 언덕이나 계단을 오를 때,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옮길 때 등 육체적 활동 중에 통증이 시작된다. 하던 운동을 멈추고 약 5∼10분이 경과하면 증상이 깨끗하게 사라지는 것도 특징이다.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심장 혈관내경이 점점 좁아지거나 막혀버린다. 통증 지속시간이나 빈도가 더욱 증가하고, 30분 이상 지속되는 격심한 통증이 발생할 경우에는 심근경색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이때 발생하는 통증은 일찍이 경험하지 못했던 것으로 ‘가슴이 찢어지듯’ ‘벌어지는 듯’ ‘숨이 멎을 것 같은’ 통증으로 나타난다.

치료는 약물치료,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시술(스텐트 삽입술), 관상동맥 우회로 수술 등이 있다. 심장은 치료될 수 있지만 치료 후에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고위험 환자들의 심장질환 예방과 재발률 감소 및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심장병 예방 및 재활 프로그램이 도입돼 있다. 실제 재활 프로그램을 실시할 경우 20∼40%까지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줄일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심장 재활 프로그램에는 개인별 맞춤 형식의 운동요법, 위험인자의 조절, 행동 수정(금연, 식이요법, 생활습관 및 스트레스 관리 등), 정신심리 상담 등이 포함된다. 다른 질환에 비해 심장질환은 예방으로 인한 효과가 크다. 무엇보다 흡연, 운동부족,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비만 등 위험요인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박승정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