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등록금, 카드 결제로 부담 줄이세요”

입력 2010-12-21 21:24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면서 학부모들의 등록금 걱정도 커지고 있다. 입학금을 포함해 수백만원 이상의 등록금을 일시불로 내자니 허리가 휘청이기 때문.

최근 신용카드사들이 대학과 제휴를 맺고 무이자 할부 등의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연세대 충남대 등 기존 7개 대학에 이어 내년 1학기부터 서울시립대에서도 등록금을 카드로 결제할 수 있도록 제휴를 맺었다.

삼성카드도 성균관대, 대구한의대, 호남대 등 5개 대학 외에 내년 1학기부터 건국대, 한국방송통신대 등에서 등록금 결제가 가능해진다. 하나SK카드도 기존 충남대, 부산대, 공주교대, 강릉원주대, 대구교육대 외에 내년부터 한국방송통신대학의 등록금 결제가 추가된다.

비씨카드는 연세대, 부산대, 제주대, 충북대 등 모두 21개 대학과 가장 광범위하게 제휴를 맺었으니 각 회원사별로 해당사항을 확인해 결제하면 된다. 현대카드는 선린대, 목원대, 포항대, 제주관광대 등 6개 대학에서, 국민카드는 한밭대, 목원대, 제주관광대, 포항대, 기업은행 카드는 강릉원주대, 대구교대에서 카드 결제가 가능하다.

생각보다 등록금의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한 대학이 별로 없는 것은 결제 금액의 1.5%∼2% 수준인 수수료 부담 때문이다. 연간 등록금 총액이 3000억원 안팎인 대학 입장에서는 연 40억∼50억원의 수수료를 내야하기 때문에 이를 꺼려하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개별 대학과 카드사가 무이자 할부나 슬림할부 등으로 제휴를 맺고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대학이 수수료를 거의 0% 수준으로 요구하니 무이자 서비스 같은 조건을 내걸어도 합의점을 찾기 쉽지 않다”면서도 “등록금 부담이 큰 고객들 입장을 고려해 점차 제휴범위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대학 등록금 결제와 관련해 합리적 해결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어 가맹 대학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