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우주 도전] 미·러시아와 함께 우주무기 개발 본격 가세

입력 2010-12-21 17:35

미 공군 X-37B가 지난 3일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로 귀환하자 중국과 러시아는 촉각을 곤두세웠다. 지난 4월 22일 발사된 X-37B는 우주무기 실험 등 극비 우주임무를 마치고 귀환한 ‘무인 우주첩보기’라는 의혹을 샀다.

핵 개발이나 실험 등 북한의 움직임은 수시로 미국의 정찰위성에 의해 관측된다. 미국, 러시아, 중국 등의 첩보위성은 24시간 지구 곳곳을 감시하며 경쟁적으로 정보를 취합한다. 우주공간은 이미 군사적으로도 매우 중요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러시아와 함께 중국이 본격적인 우주무기 개발경쟁에 가세함으로써 우주공간이 새로운 군비경쟁의 주요 무대로 등장하고 있다.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인 쉬지량(許其亮) 공군사령관은 지난해 공군 창설 60주년을 앞두고 관영 신화통신 등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주공간에는 국경선이 없다”며 “오직 힘만이 평화를 지킬 수 있다”고 일갈했다. 그는 “우주에서의 군비경쟁이 불가피해졌다”면서 “우주공간을 장악하는 나라가 전략적 우위를 차지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국 공군은 국가이익 보호를 위해 우주에서의 적절한 작전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인민라디오방송 인터넷판(中廣網)은 지난 8월 중국 연구진이 우주무기 개발 프로젝트 실험을 단번에 성공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중국 우주과학공업집단공사 쉬다저(許達哲) 총경리는 중국 우주과학 연구를 담당하는 4개의 연구원을 방문, 연구진에게 목표를 분명히 함으로써 첨단 우주과학무기 개발실험을 실패 없이 단번에 성공하도록 독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개발 중인 무기가 어떤 종류인지에 대해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자료사진에서 둥펑(東風)-15 전술 미사일 발사 장면과 항공모함을 미사일이 공격하는 시뮬레이션 장면을 공개, 개발 중인 우주무기에 첨단 미사일과 로켓 등이 포함됐음을 짐작하게 했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 8월 의회에 제출한 ‘중국의 군사·안보 발전 평가 연례보고서’에서 “중국이 우주·사이버 전력증강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었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