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출판] 다 내려놓고 누구와 어디로 가야할까…‘같이 걷기’

입력 2010-12-21 17:52


같이 걷기/이용규/규장

하나님은 ‘영혼의 주유소’다. 더 이상 움직일 힘이 없을 때 우린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여야 한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삶은 늘 흥미진진하다. 우리 삶이 하나님의 것으로 가득 채워지고 그분 원하시는 도구로 쓰임 받기를 원한다면 이렇게 고백해야 한다. “하나님, 말씀하옵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

‘내려놓음’과 ‘더 내려놓음’의 저자 이용규(사진) 선교사가 ‘내려놓음’의 다음 단계에 대해 쓴 책이다. 내려놓음의 다음 단계는 내 힘으로 사는 삶이 아니라 내 속에 오신 하나님의 영이 이끄시는 대로, 하나님과 동행하는 ‘같이 걷기’이다. ‘같이 걷기’는 하나님으로 내 삶을 채운다는 것이다. 저자는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모든 주제를 이론이나 당위성으로 설명하지 않고 체험을 통해 이해하기 쉽게 전달한다.

흔히 기독교인의 삶을 정의할 때 ‘믿음을 따라 사는 것’이라고 표현하는데, 이것을 다른 말로 하나님과의 동행(同行) 또는 삶이 거룩해지는 성화(聖化)의 과정이라고도 한다. 십자가에 자신을 못 박는 십자가의 도를 ‘내려놓음’이라는 말로 표현했던 것처럼, 저자는 구속 이후의 신앙생활을 예수님과 같이 걸어가는 삶으로 표현한다.

“마지막 때 사랑하는 주님을 직접 뵙고 그분과 온전한 연합을 이루는 그때까지, 하나님께서는 나의 손을 그분의 호주머니에 넣으시고 서로의 체온을 느끼면서 어둡고 좁은 인생길을 계속 나와 같이 걸어가실 것이다. 그분이 같이 걸어주시는 한, 주변의 어두움은 우리에게 두려움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어떤 광야나 사막 가운데 홀로 걸어가고 있을지라도, 하나님의 체온이 느껴지는 한 나는 결코 혼자 걷고 있는 것이 아니다. 나의 가장 친밀한 동반자가 바로 내 곁에 서서 같이 걷고 계신다.”

저자는 함께 걷는 과정에서 신뢰와 기대감과 친밀감이 자라며 관계가 형성되는데 신앙생활의 핵심은 관계라고 말한다. “우리를 창조하시고 또 우리를 구속하신 하나님께서는 우리와 함께하기를 원하신다. 그것이 우리를 창조하고 구속하신 이유이다. 하나님은 우리와 연합하고 깊이 교제하기 위하여 우리를 그분과의 친밀한 관계 가운데로 부르셨다.”

한편 저자는 하나님과 같이 걸어가는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삶의 특징은 하나님의 음성 듣기를 사모하고 성령의 음성에 귀 기울이는 것이라고 말한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위해 하나님의 타이밍에 맞추며 기다려야 하고 두려움을 버릴 것을 제언한다. 또 한적한 곳에서 주님과 만나는 시간을 가지며 자신의 소원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경배와 기도를 통해 하나님께 나아갈 것을 권면한다.

이지현 기자 jeeh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