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12월 20일 오후,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등이 주최해 청어람에서 열린 '목회자 性윤리, 어떻게 할 것인가?' 포럼에서 홍인종 장신대 교수의 발제문을 요약한 것이다. -편집자 주
목회자의 성윤리가 사회 일반에 비해서는 높은 편이다. 어느 한 쪽이 우월한 힘을 갖는 의사, 교사, 목사의 경우 상대와 부도덕한 관계로 발전할 위험성이 높다. 회복 문제는 어려운 문제이다. 하나님 앞에서 범죄임을 인정해야 한다. 최소 5개 이상의 십계명을 어긴 것이고, 쾌락을 하나님보다 위에 놓은 것이다. 잘못된 성적 타락으로부터 돌아서야 한다.
나는 가정폭력 상담을 오래했다. 꿈에 아이를 체벌하다가 잡혀가는 꿈을 종종 꾼다. 법적인 체계가 굉장한 부담이기도 하다. 인식이 있으면 삶에 여러 지침이 생긴다. ‘운전할 때 옆에 앉히지 않는다’ ‘둘이 같이 있는 시간을 만들지 않는다’ 등의 지침이 필요하다. 자신이 취약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일어나는 일들의 많은 부분 중의 하나는 상담이다. 상담에서 자신의 취약한 부분을 노출할 때 감정적 친밀함이 생긴다.
절대 안전은 없다. 자신은 유혹을 받지 않을 만큼 강하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성추행은 전적으로 목회자의 책임이다. 성적 타락 이후 목회자는 목회로 돌아갈 수 있을까?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고 너무 다양한 것들이 연결되어 있다. 정직하고 싶어도 정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죄는 용서받을 수 있지만 성과 연관된 범죄는 정도의 차이가 있다. 목회자의 회복에 있어 치러야 할 대가가 많다. 타락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역사적으로도 거의 없다.
유예기간이 있어야 한다. 자발적 회개는 거의 없다. 스스로 고백하고 회개한 사람은 거의 없다. 고든 맥도날드를 많이 인용하지만 본인이 스스로 고백한 건 아니다. 본인이 정직하게 대처하기는 했으나 증거가 드러나고 회개가 따라온 것이어서 진정성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 미국에서는 스캔들 1주만에 그냥 돌아갔다가 범죄를 다시 행한 경우도 있다. 성격에 따라 충분한 시간의 유예기간이 필요하다. 어떤 목회자는 15년 이상 유예기간을 갖기도 했다. 당사자, 피해자 가족들에게 용서를 구하는 기간도 필요하다. 신뢰할 만한 그룹이 없이 독자적으로 혼자 있는 사람들에게 성적인 범죄는 많이 일어난다. 회복은 죄를 고백하고 진정으로 지지하며 고민해주는 안전한 공동체가 필요하다. 고든 맥도날드는 “원만한 결혼 생활을 위해서는 함께 사역하는 시간을 갖는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든 맥도날드도 6개월간 범죄를 한 후, 유예기간을 가지던 중, 한번 청빙을 거절하고, 재청빙을 받아 교회의 부름에 의해 회복이 되었다. 유예기간, 회개기간, 다시 목회로 회복시키는 믿을 만한 교회의 재청빙이 있을 때 목회자로서의 회복이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성도로서의 회복과 목회자로서의 목회 회복은 다르다. 목회자는 이 점을 인식해야 한다. 목회자들은 스스로 돌아보아 유혹의 단계를 거쳐 간음으로 가는 과정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홍인종 장신대 목회상담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