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용화 신임 개신대학원대학교 총장, 일만복 겨자씨 심기운동 전개
입력 2010-12-20 18:47
“내년이면 개신대학원대학교에서 강의를 시작한 지 20년이 되는군요. 우리 학교는 국내 대학 중 드물게 빚이 없습니다. 복음주의 개혁신학을 신봉하는 졸업생들을 한국교회에 배출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나용화(63·조직신학) 개신대학원대학교 총장의 대학에 대한 애정과 자긍심은 남달랐다. 지난 16일 서울 미아동에 있는 이 대학 총장실에서 만난 그는 인터뷰 내내 개신대학원대학교를 개혁 신학의 정체성 확립뿐 아니라 나눔과 봉사에 앞장서는 대학이라고 설명했다.
나 총장은 1991년부터 이 대학에서 조직신학을 강의한 이후 한 길을 걸어온 끝에 지난달 말 임기 2년의 개신대학원대학교 총장에 취임했다.
대학 발전 방안에 대해 묻자 그는 ‘일만 복(福) 겨자씨 심기 운동’으로 성장을 견인하겠다고 했다. 이 운동은 1만명이 월 1만원씩 매달 1억원을 목표로 하는 모금 활동이다. 이를 통해 신학생 전원에게 장학금을 주는 등 재정이 더욱 튼튼한 대학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 운동은 예수님이 누가복음 13장 19절에서 말씀하신 겨자씨 비유에서 힌트를 얻었습니다. 겨자씨 한 알이 자라 나무가 되어 공중의 새들이 그 가지에 깃들듯 이 운동을 통해 학교가 새롭게 되는 계기를 마련할 것입니다.”
개신대학교대학원은 지금 변화를 시도 중이다. 예장 개혁 교단 총회와 함께 ‘살리는 신학·살아 있는 목회’를 슬로건으로 목회자 계속 교육과 교수·학생 간 멘토링 제도를 충실히 실시해 교단 분열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애쓰고 있다. 또 잘못된 성경 번역을 바로잡기 위해 ‘바른 성경’을 집필하고 있다. 아울러 총회가 결의한 이단 대책 마련에 더욱 힘쓸 계획이다.
“개혁교단 헌법의 정치원리에 보면 상호 관용과 인내의 원리가 누락되어 있습니다. 이 원리를 보완해 가르치고 행하면 교단 분열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우리 학교는 복음주의 개혁신앙을 더욱 발전시켜 일류 대학원대학교로 거듭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글·사진=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