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석진욱 부상에 삼성화재 수비 꼴찌팀… 박철우 빠지자 현대캐피탈 서브 꼴찌
입력 2010-12-20 18:47
올 시즌 프로배구는 처음 적용된 자유계약선수(FA) 제도와 이에 따른 선수이동, 부상 등으로 상당수 팀들의 주전이 새 얼굴로 바뀌었다. 비록 초반이긴 하지만 매 경기 승부를 알 수 없는 접전을 펼치는 이유다. 그러나 든 사람은 몰라도 난 사람은 안다고 핵심선수들이 빠진 팀은 뜻밖의 홍역을 치르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프로배구 최강으로 군림하던 삼성화재가 바로 좋은 예다. 광저우아시안게임 출전 도중 무릎부상으로 전력에서 배제된 석진욱과 FA 보상선수로 현대캐피탈로 떠난 최태웅의 공백은 차라리 공포에 가깝다.
여오현과 함께 삼성화재 수비의 핵을 이루던 석진욱의 공백은 삼성의 전력에 치명타를 날렸다. 지난 시즌 디그 1위, 리시브 2위로 전체 수비력 1위를 자랑하던 삼성화재는 20일 현재 리시브(세트당 8.438개), 디그(세트당 8.563개), 수비(세트당 17개) 부문에서 모두 꼴찌로 전락해 창단 후 최악의 상황에 처했다. 삼성은 석진욱의 공백을 노장 손재홍(34)에게 맡기고 있으나 기대에 훨씬 못미치고 있다.
리시브가 잘 되지 않으니 세트플레이가 제대로 될 리 없다. 게다가 최고 세터 최태웅 마저 떠난 삼성화재는 세트플레이(세트당 12.188개)가 상무신협에 간신히 앞선 6위에 랭크돼 있다. 지난 시즌 삼성화재 세트플레이는 단연 1위였다.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로 떠난 박철우의 공백으로 서브에 구멍이 뚫렸다. 강서브는 공격의 시초이자 강팀의 척도다. 서브 2위팀(대한항공)과 1위팀(LIG손해보험)이 팀 순위 1, 2위에 올라있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현대캐피탈은 시즌 서브 2위 박철우가 빠지고 문성민이 복귀하지 않은 시점에서 서브 꼴찌(세트당 0.438개)에 머물러 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 서브 2위팀이다.
LIG손보는 입대한 센터 하현용의 공백이 블로킹 저하로 직결됐다. 지난 시즌 블로킹 3위팀이었던 LIG손보는 블로킹 꼴찌팀(세트당 2개)으로 전락했다. LIG손보가 대한항공, 우리캐피탈전에서 초반 2연패를 당할 때는 블로킹의 열세가 직접적인 패인이었다. 지난 시즌 블로킹 6위였던 하현용이 공백이 그만큼 크다는 증거다.
반면 대한항공은 강동진의 입대 공백을 수비력이 좋은 신인 곽승석으로 잘 메워 전력이 상승한 케이스다.
서완석 부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