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 젊은피 손흥민·지동원, 차세대 스트라이커 경쟁
입력 2010-12-20 18:47
‘차세대 주전 스트라이커는 바로 나.’
무려 51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조광래호’에 승선하기 위한 젊은피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무서운 10대 듀오’로 불리는 손흥민(18·함부르크)과 지동원(19·전남드래곤즈)이다.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떠오르고 있는 두 선수는 나란히 2011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예비 등록 선수 47명 안에 들었다. 이 중 최연소가 손흥민, 그다음이 지동원이다.
지동원은 13일부터 제주 서귀포에서 열리고 있는 대표팀 훈련에 소집돼 구슬땀을 흘리고 있고,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는 손흥민은 19일 비공개로 입국한 뒤 20일 저녁부터 대표팀 캠프에 합류했다.
21일 오전부터 팀 훈련에 참가하는 손흥민에게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가 24일 발표되기 때문에 손흥민은 사흘 동안 자신의 진가를 조광래 감독 앞에서 유감없이 과시해야한다. 손흥민을 보기 위해 독일까지 날아갔던 조 감독은 22일 또는 23일쯤 자체 미니게임을 통해 손흥민의 대표팀 적응도를 점검할 계획이다.
조 감독은 손흥민이 20일 제주도 전지훈련에 합류하는 것에 대해선 “예비엔트리에 뽑혔다고 해서 당장 경기에 나설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테스트에 의미가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조 감독은 “아시안컵이 아니더라도 앞으로 A매치는 많이 예정돼 있다. 언제든 활용할 수 있는 전력이다”며 “선배들과 함께 대표팀 훈련을 해보면서 경험을 쌓는 것도 중요하다. 이런 훈련을 계기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박주영(AS모나코)의 자리를 대신할 수 있는 선수로 클 수 있는 만큼 계속 관심을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동원은 대표팀 연습 경기에서 잇따라 골을 터뜨려 조 감독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지동원은 16일 명지대와의 연습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은 데 이어 19일 단국대와의 평가전에서도 추가골을 기록하며 물오른 골 감각을 자랑했다.
지동원은 손흥민에 대해 “손흥민 선수는 스피드를 활용한 공간 침투 능력이 돋보인다”며 “나는 공을 갖고 있을 때 공간을 활용해 동료를 생각하는 플레이로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준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