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화약통 위에 앉은 대통령”… 中신경보, 2010년 10대 인물 선정

입력 2010-12-20 18:38

이명박 대통령이 중국 베이징 일간지 신경보(新京報)가 19일 자체 선정·발표한 ‘2010년 국제 10대 인물’에 선정됐다.

신경보는 이 대통령에 대해 ‘가장 어렵고 위험한 한 해를 보낸 인물’이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 신문은 천안함 침몰에 이은 연평도 포격사건으로 올해 한반도에는 화약 냄새가 진동했으며, 이 대통령은 화약통 위에 앉은 한국 대통령이 됐다고 묘사했다. 신문은 ‘북한 편들기’에 나선 중국 당국의 입장을 반영이라도 하듯이 “‘불도저’로 불리는 이 대통령의 대북 강경정책이 결국은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사건을 낳았다”고 책임을 돌렸다. 이어 이 대통령의 ‘불도저’가 한국 국민의 안전감을 허물어버렸을 뿐 아니라 동북아 지역의 안보를 미궁 속으로 밀어 넣어버렸다고 혹평했다.

신문은 중간선거에서 패배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불행한 인물’로, 긴축재정을 편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를 ‘인색한 인물’로 평가했다. 일관성 없는 정책을 편 간 나오토 일본 총리를 ‘오락가락한 인물’로, 부패 추문에 휘말린 만모한 싱 인도 총리를 ‘우울한 해를 보낸 인물’로 각각 꼽았다. 이 밖에 지하 700m에서 구조된 칠레 광부들은 ‘가장 강인한 인물’로,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샌지는 ‘가장 반역적인 인물’로, 러시아 미녀 스파이 안나 채프먼은 ‘가장 요염한 인물’로 꼽았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