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IAEA 핵사찰단 복귀 합의… 리처드슨 “연료봉 반출도 동의”

입력 2010-12-20 18:31

북한이 평양을 방문 중인 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와 유엔 핵 사찰단의 북한 복귀를 허용하기로 합의했다고 CNN이 20일 보도했다.

리처드슨 주지사를 동행 취재 중인 CNN 울프 블리처 앵커는 “북한이 추방했던 유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 사찰단을 영변 핵시설에 복귀하는 걸 허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지난해 4월 14일 6자회담 중단과 영변 핵시설 재가동을 발표하고 IAEA 사찰단을 추방시킨 지 20개월 만이다.

북한은 또 1만2000개에 달하는 핵 연료봉을 판매하는 형태로 외국에 반출하는 협상에 임하는 데도 동의했다. 반출 대상지가 남한이 될 수 있다고 블리처 앵커는 전했다.

아울러 북한은 서해 같은 분쟁 지역을 남북한과 미국이 공동 감시하는 군사위원회를 설치하고, 남북한 군 당국 간 군사 핫라인 구축 문제를 검토해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편 미국은 리처드슨 주지사를 통해 북한의 이란에 대한 우라늄 공급은 한계를 넘어선 행위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일간 더 타임스의 일요판 더선데이타임스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우리 정부 고위 관계자는 “먼저 어떤 전제에서 나왔는지 봐야 하지만 북한이 정해 놓은 범위에서 하는 사찰은 무의미하다”며 “사찰단에 얼마나 권한이 주어지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영석 이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