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사격훈련] F-15K 전투기 공중 대기… 세종대왕함도 전진 배치
입력 2010-12-20 22:02
해상사격훈련이 실시된 20일 우리 군은 세종대왕함을 서해에 전진 배치하고, F-15K 전투기를 출격시키는 등 북한 도발에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췄다. 또 지난달 23일 연평도 도발 직후 발령된 대북감시태세 ‘워치콘2’도 계속 유지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북이 또다시 불법적인 군사도발을 감행하면 즉각 강력하고 단호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군은 우리나라 첫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7600t급)을 비롯한 한국형 구축함(KDX-Ⅱ·4500t급) 2척을 서해상에 전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대왕함은 900개의 표적을 동시에 탐색·추적할 수 있고, 대함·대잠수함 전투는 물론 대공·대지상전 및 전자전까지 입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또 ‘수직미사일 발사시스템’(VLS)을 탑재해 20개의 표적을 직접 타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북한 도발과 같은 긴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원거리 타격 및 항공기 요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또 공군 F-15K도 대구기지에서 출격시켜 서해상에서 대기토록 했다. F-15K에는 사거리 278㎞인 지상공격용 미사일 AGM-84H(슬램ER)과 105㎞의 AGM-142(팝아이) 공대지 미사일이 장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지난 3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북한이 도발하면 자위권 차원에서 F-15K를 동원해 공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KF-16 전투기도 이륙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수뇌부도 하루 종일 긴박하게 움직였다. 새벽부터 한민구 합참의장, 권오성 합참작전본부장 등 주요 지휘관들이 국방부 지하 2층 지휘통제실에서 서해 5도와 북한의 도발 예상 지역을 살피며 훈련상황을 점검했다. 오전 7시10분 국방부 청사에 도착한 김 장관은 실무진으로부터 상황을 보고 받고 7시30분 고위 관리들과 조찬 간담회를 가졌다. 김 장관은 오전 9시50분에 이어 오후 1시쯤에도 지휘통제실로 내려가 훈련 준비 상황을 직접 챙겼다.
노용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