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사격훈련] 의연한 코스피, 2000선 사수… ‘北, 핵사찰단 수용’ 보도 호재

입력 2010-12-20 18:25

20일 연평도 해상사격훈련에도 유가증권시장은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코스닥시장은 휘청거렸다. 오전 급등세를 보였던 원·달러 환율도 안정세를 회복했다. 외국인은 주식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3000억원 가까이 매도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지난주 금요일(17일)보다 6.02포인트(0.30%) 내린 2020.28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오전 2008.14로 개장한 뒤 장 마감까지 세 차례에 걸쳐 2000선을 내주며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오전 한때 1996.44까지 밀렸다.

그러나 북한이 미국, 유엔의 핵 사찰단 복귀를 허용하기로 약속했다는 CNN 보도가 나오면서 지수가 안정을 되찾았다. 실제 사격훈련이 시작된 오후 2시30분 이후부터는 상승세로 전환, 오전의 낙폭을 만회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의 순매수세가 지수 회복의 버팀목이었다. 외국인과 기관은 오전부터 북한 리스크에도 아랑곳없이 각각 1695억원과 1119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2956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17일보다 12.79포인트(2.50%) 떨어진 497.95를 기록, 500선을 내줬다. 장 초반부터 급락세로 출발한 코스닥은 490선까지 밀렸다가 오후 들어 개인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500선 근처까지 회복했다.

아시아 주요 증시는 내림세를 보였으나 북한 리스크 영향보다는 자국 내 경기요인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일본 닛케이종합주가가 0.85%, 대만 가권지수가 0.56% 내렸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홍콩 H지수는 재정긴축 가능성이 불거지며 각각 1.41%, 1.03% 하락했다.

한편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170원 선으로 치솟기도 했지만 점차 충격이 잦아들어 17일보다 2.7원 내린 1150.2원을 기록했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은 “개인 매도세를 외국인과 기관이 받아주며 코스피지수 급락을 막아냈다”며 “북한 학습효과로 지수가 더 하락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