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사격훈련] 중국·러시아 반응 “주변국가에까지 禍 미칠수 있다”

입력 2010-12-20 18:14

중국과 러시아는 한국의 연평도 사격훈련에 대해 반대 입장을 거듭 표명하며 남북한에 냉정과 자제를 촉구했다.

왕민(王民) 유엔주재 중국 부대표는 19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한반도 긴급회의에 출석해 “중국은 사태를 악화시키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해칠 가능성이 있는 어떠한 행위에도 결연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왕 부대표는 한반도에서 다시 유혈충돌이 빚어진다면 우선 남북한 국민에게 재앙을 몰고 와 동족상잔의 비극이 재연됨은 물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해쳐 화가 주변국들에까지 미칠 거라고 우려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비탈리 추르킨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도 안보리 긴급회의에서 의장성명 채택이 실패한 뒤 한국이 연평도 사격훈련을 실시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고 러시아 국영 이타르타스통신이 보도했다.

추르킨 대사는 “한반도 사태가 향후 몇 시간 안에 예상할 수 없는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데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현시점에선 훈련을 자제하는 게 낫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한국이 포사격 훈련을 취소하고 북한은 상황의 극적 전개로 이어질 수 있는 어떤 행동도 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중국과 러시아 언론들은 이날 한국군의 실탄 사격훈련이 시작되자 긴급뉴스로 실시간 보도하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신화통신과 이타르타스통신은 훈련 개시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중국 국영 CCTV는 정규뉴스 시간마다 한국 특파원을 연결해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유력 포털들도 한국군의 훈련 개시와 종료 소식을 신속히 전했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