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 휴지물려 불붙여… 외국인학교 가혹행위 수사

입력 2010-12-20 18:01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20일 동아리 후배를 길들인다며 입에 휴지를 물린 채 불을 붙이는 등 가혹행위를 한 혐의(폭력행위처벌법 위반)로 중국인 곽모(17)군과 대만인 궁모(18)군을 불구속 입건했다.

서울의 한 외국인고등학교에 다니는 곽군은 지난 15일 춤 동아리 후배 11명을 고교 뒷산으로 끌고 가 상의를 벗긴 채 기마자세를 시키고 발로 차는 등 가혹행위를 한 혐의다. 이들은 평소에도 남자 후배에게 치마를 입혀 춤을 추게 하거나 수업시간에 “햄버거를 사오라”고 ‘빵셔틀’을 시키는 등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또 폭행사실을 피해학생의 부모가 알아채지 못하도록 가슴 부위만 집중적으로 때린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학생 측은 “가해학생들도 예전 동아리 선배들에게 비슷한 가혹행위를 당해 폭력이 대물림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 사이에 진술이 서로 엇갈리는 대목이 있어 추가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