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진단·치료 활용 신물질 개발… 포스텍 연구팀, 세포서 세포막 단백질 분리 성공

입력 2010-12-20 17:53

모든 종류의 암 진단과 치료는 물론 줄기세포 분석까지 해결하는 나노(10억분의 1m) 크기의 호박모양 화합물 ‘쿠커비투릴’이라는 물질이 포스텍 연구팀에 의해 개발됐다.

포스텍은 김기문 첨단재료과학부 교수 등 포스텍 바이오벤처기업 노바셀 테크놀로지 공동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속이 빈 호박모양인 화합물 ‘쿠커비투릴’을 이용해 세포에서 세포막 단백질만을 분리해 내는데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인 네이처 자매지 ‘네이처 케미스트리(Nature Chemistry)’ 온라인판 최신호를 통해 발표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쿠커비투릴은 둥글넓적한 호박 모양을 하고 있어 호박의 학명 ‘쿠커비타세’를 따서 이름지어졌다. 내부는 텅 비어 있어 페로센 등 다양한 분자나 이온을 넣을 수 있으며 위와 아래에는 다양한 이온을 붙일 수 있다.

연구팀은 이에 따라 쿠커비투릴과 페로센을 결합해 원하는 세포막단백질을 세포로부터 분리, 간단하게 회수하는데 성공한 뒤 기존 방법에 비해 분리의 효율성이 높고 원하지 않는 단백질에 의한 오염 가능성 역시 현저하게 낮아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포스텍 연구팀은 “이번 실험결과가 암 등 질병세포에만 부작용 없이 작용하는 약물 전달체나 질병 여부를 판단하는 바이오칩으로도 활용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면서 바이오칩과 신약 등 생명공학 분야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다.

포항=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