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2011년도 계획 발표… 사상 최대 21조원 투자
입력 2010-12-20 17:59
LG그룹은 내년에 사상 최대 규모인 21조원을 투자한다고 20일 밝혔다. 올해 총투자 18조8000억원보다 11.7% 늘어난 액수다. 구본무 LG 회장이 강조한 ‘미래 준비’를 위한 공격적인 투자 계획이다.
LG에 따르면 주력사업과 신성장동력 분야 시설투자에 16조3000억원, 원천기술 등 연구개발(R&D)에 4조7000억원이 투입된다. 사업 부문별 투자액은 전자 14조2000억원, 화학 3조6000억원, 통신·서비스 3조2000억원이다.
전자부문에서 LG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확산에 따라 중소형 LCD 생산라인을 지속적으로 증설하며, LG전자는 내년 상반기까지 태양전지 생산라인을 3개 추가해 현재 120㎿ 규모인 생산능력을 330㎿로 높일 계획이다. 화학부문에선 LG화학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생산라인을 확대하면서 SAP(고흡습성수지)와 원료물질인 아크릴레이트 생산시설 증설을 추진할 방침이다. 통신·서비스부문에서 LG유플러스는 4세대(G) 이동통신을 포함한 유무선 네트워크 고도화 설비투자에 나선다.
LG의 R&D 투자총액이 4조원을 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LG생명과학은 바이오 시밀러(복제약), LG이노텍은 고효율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LG CNS는 이종(異種)산업과 IT의 융합(컨버전스) 기술 및 서비스 개발에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다.
LG는 과감한 선행투자를 통해 ‘글로벌 마켓리더’로 도약하겠다는 구 회장의 의지가 담긴 투자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구 회장은 최근 주요 계열사 경영진과의 컨센서스 미팅(CM)에서 “미래 준비 속도를 높이면서 시장을 주도하는 담대한 구상을 해 달라”며 신성장동력 분야의 적기 투자와 적극적인 인재 확보를 주문했다.
올해 LG는 연초 투자규모를 15조원으로 잡았다가 LG디스플레이 파주 LCD공장과 LG화학의 중대형 전지 생산라인 신·증설에 추가 투자를 하면서 당초 계획보다 3조8000억원(25.3%) 늘어난 18조8000억원을 집행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