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선 철도 밑 통로박스 균열-낙동강 준설 탓?

입력 2010-12-20 01:04

경부선 철도 아래 콘크리트로 만든 통로에 미세한 균열이 발생한 것을 두고 한국철도시설공단과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최근 경남 양산시 원동면 화제리 경부선 철도 밑 통로박스에 일부 균열이 발생한 것을 확인하고 준설토 운반 차량들의 통행을 중단시켰다고 19일 밝혔다.

이 통로박스는 낙동강변과 마을을 연결하는 너비 8m, 높이 4.5m 크기로 2004년 경부선 전 구간 전철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낙동강변에 농사를 짓는 농민들의 농업용 차량 통행을 위해 만들었다.

지난달부터 인근에 낙동강 준설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준설토를 가득 실은 25t 덤프트럭이 하루 종일 들락거렸고, 공단측은 최근 통로박스 내부 벽체 4곳에서 1~2m 길이의 미세한 균열을 확인했다.

이에 공단은 “열차가 고속으로 달리며 진동을 주기 때문에 철로를 지탱하는 통로박스 균열은 자칫 심각한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덤프트럭 운행을 통제했다.

그러나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통로박스에 직접 충격을 준 것도 아닌데 균열원인을 차량 통행이라고 말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정확한 원인조사를 통해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산=이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