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대만 극비 방문 왜?
입력 2010-12-20 00:55
이재용 삼성전자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이 17일 대만을 극비리에 방문해 대만 기업인들을 만나고 귀국한 것으로 19일 뒤늦게 알려졌다. 이 사장은 삼성전자의 LCD 패널, 반도체를 구매하는 대만 노트북 업계 고객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방문은 삼성전자가 대만의 4개 기업을 LCD 패널 가격담합을 이유로 유럽연합(EU)에 고발하면서 대만 내 분위기가 심상찮게 흘러가자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8일 대만 기업 4곳과 한국의 LG디스플레이 등 5개 업체가 LCD 패널 시장에서 가격담합 등 불공정 거래를 했다며 총 6억5000만 유로의 과징금을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EU 집행위는 삼성전자 고발로 이번 담합을 적발했다며 삼성전자를 과징금 부과대상에서 제외했다. 대만에서는 기업 4곳이 4억4000만 유로에 이르는 과징금을 받자 정부 관료와 재계 인사들이 삼성전자를 잇따라 비난하고 있다.
천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