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텝스윙’ 김혜윤 짜릿한 역전 우승… KLPGA 개막전 차이나오픈

입력 2010-12-19 23:06

드라이버샷을 할 때 스텝을 밟아 ‘스텝스윙’으로 불리는 김혜윤(21·비씨카드)이 짜릿한 역전 우승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1시즌 개막전에서 정상에 올랐다.

김혜윤은 19일 중국 샤먼의 오리엔트 샤먼 골프장(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내년 시즌 개막전 현대 차이나 레이디스오픈(총상금 25만 달러) 최종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4언더파 212타로 우승컵을 안았다.

이로써 김혜윤은 지난 5월 러시앤캐시 채리티 클래식 이후 7개월여 만에 다시 우승을 차지했고 정규투어 통산 우승 횟수도 3승으로 늘려 희망찬 새해를 맞게 됐다. 우승상금은 4만5000달러.

김혜윤은 드라이버샷을 할 때 독특한 발동작을 하는 선수로 유명하다. 먼저 두 발을 붙인 채로 어드레스를 한 뒤 오른발을 왼발에서 떼 옆으로 옮기면서 백스윙을 한다. 백스윙 톱에 이르면 마지막으로 왼발을 조금 앞쪽으로 옮기면서 다운스윙을 한다.

김혜윤은 최근 스텝스윙에 대해 “고등학교 1학년 때 거리를 늘리기 위해 체중이동을 연습할 겸 발을 움직이면서 쳤는데 잘 맞아 아직까지 하고 있다”며 “이 동작을 부단한 연습으로 몸에 익혔기 때문에 체중이동을 완벽하게 할 수 있고 리듬도 잘 살릴 수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투어 3년차인 김혜윤은 이 스텝스윙으로 10여명이 2-3타차를 유지하며 치열한 접전을 펼친 마지막 라운드에서 차분한 경기 운영으로 리드를 잡은 뒤 연장전으로 끌려들어 갈 뻔 했던 18번홀(파4)에서 천금같은 파 퍼트를 성공시켜 우승을 결정지었다.

선두 이정민(18·삼화저축은행)에 3타 뒤진 채 최종 라운드에 돌입한 김혜윤은 1타 차로 앞선 18번홀(파4)에서 위기를 맞았으나 2.5m 파세이브에 성공하며 최종 승자가 됐다.

디펜딩 챔피언 유소연(20·하이마트)은 이날만 6타를 몰아치며 합계 3언더파 213타로 먼저 경기를 끝냈지만 김혜윤의 파퍼트가 들어가면서 아쉽게 공동 준우승에 머물렀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