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 난폭운전 경찰도 절레절레… 14일새 4만5653건 적발 ‘씁쓸’
입력 2010-12-19 18:48
부산지방경찰청은 지난 1일부터 꼬리물기, 급차선 변경 등 7대 교통질서 문란행위에 대해 집중단속을 벌인 지 14일만에 무려 4만5653건이 넘는 법규 위반차량을 적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1일 평균 3260건으로 단속 전 적발건수에 5.2배다. 차선을 급히 변경하는 등 난폭운전을 일삼고 있는 부산시민들의 낮은 교통 안전의식을 여실히 드러냈다는 평가다.
단속 유형별로는 방향지시등 미사용이 1만6763건으로 가장 많았다. 안전띠 미착용 1만132건, 끼어들기 4664건, 꼬리물기 4051건, 신호위반 3632건이 그 뒤를 이었다. 이들 단속 건수 가운데 영상단속 건수는 5292건이었다.
경찰은 방향지시등 조작 없이 끼어드는 행위와 꼬리물기 단속 등은 현장에서 디지털카메라와 캠코더로 촬영한 뒤 차량번호를 추적해 운전자에게 범칙금을 부과하는 방식으로 단속을 진행해오고 있다. 다만 이 기간 동안 교통사고는 491건이 발생, 전년 대비 19.8%가 줄어들었다.
경찰은 15개 경찰서를 4개 권역으로 나눠 교통순찰대, 경찰기동대, 지구대 등 하루 최대 600여명의 경찰력을 집중 투입하고 있다. 경찰은 이번 집중단속을 부산의 교통문화를 바꾸는 계기로 삼기 위해 시작한 만큼 운전문화가 개선될 때까지 계속 실시할 방침이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부산의 방향지시등 준수율이 전국 평균 69.2%보다 훨씬 낮은 38.6%에 불과하다는 도로교통공단의 연구보고서가 있는데 실제 단속에 나서보니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는 운전자들이 너무 많았다”며 “이번 단속은 양보하고 남을 배려하는 따뜻한 부산, 교통질서의식이 돋보이는 부산을 만들려는 것인 만큼 시민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