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권 3년 상반된 여야 평가… “경제·외교정책 A학점” “민주정부 10년 성과 탕진”

입력 2010-12-19 22:31

한나라당이 정권을 장악한 지 19일로 3년이 됐다. 2007년 12월 19일 제17대 대선투표가 실시됐고 개표 결과 한나라당은 이명박 후보 압승으로 10년 만에 정권을 되찾았다.

한나라당 내부에선 지난 3년에 대해 집권 초기 금융위기를 무난하게 극복했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는 데 높은 점수를 줬다. 각계각층과의 소통 측면에서는 아쉬웠다는 평가도 나왔다. 야당은 ‘잃어버린 3년’ 혹은 ‘오만과 독선의 3년’이라고 혹평했다.

◇경제·외교 부문은 A학점 자평=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금융위기 극복에서부터 G20 회의까지 숨 가쁘게 달려온 3년”이라며

“이제는 차분히 내실을 다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 ‘공정사회’라는 화두를 던지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데에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서병수 최고위원은 “경제적으로 어려웠고 금융위기가 닥쳤는데도 당정이 잘 대처해서 빨리 정상궤도를 찾았다”며 경제운용에 높은 점수를 줬다. 고흥길 전 정책위의장도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주는 나라가 됐고, 수출도 9위에서 7위가 되는 등 경제적으로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나경원 최고위원은 “일하는 정부의 모습을 확실히 보여줬다”며 “국제무대에서 한국의 위상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안형환 대변인도 논평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먼저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G20 개최, 미국·유럽연합(EU) 등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최종 타결 등으로 대한민국의 위상을 한껏 드높였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안 대표는 “각계각층과의 소통은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서 최고위원도 “계층 간 격차를 해결하지 못했고 사회적 통합 노력이 부족했다”고 자성했다. 정병국 국회 문광위원장도 “성과에도 불구하고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남아 있는데 소통의 두절이 원인”이라고 했다. 친박계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는 이정현 의원은 “당이 국민에게 약속했던 새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두언 최고위원은 “‘잃어버린 10년’이라고 공격해 정권을 되찾아 놓고는 더 잃어버렸다”며 혹독한 평가를 내렸다. 그는

“1970년대 같은 분위기로 정치가 후퇴했다”며 “대 북한 관련해서는 이 정부 들어 정책이란 게 없었다”고 지적했다.

◇야당 "잃어버린 3년"=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현 정부는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 등 민주정부가 10년 동안 이뤄낸 성과를 모조리 탕진했다”며 “경제에서도 2007년에 국민소득 2만 달러를 넘겼으나 이명박 정부 3년 동안은 계속 감소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병헌 정책위 의장도 “총체적으로 무능한 현 정부가 집권 3년 만에 대한민국을 ‘겨울공화국’으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 당선 3년은 자화자찬의 3년이었고, 절차적 정당성과 의회 민주주의를 무시한 오만과 독선의 3년이었다”고 평가했다.

정승훈 강주화 유성열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