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엄청난 핵 참화 겪을 것”-軍 “예정대로… 기상만 변수”

입력 2010-12-20 00:49

군 당국은 북한의 거듭되는 위협에도 연평도에서 해상사격훈련을 예정대로 실시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합참 관계자는 19일 “20, 21일 기상 상황과 준비 태세를 점검했다”며 “여건이 좋아진다면 20일이라도 사격을 실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훈련은 연평도 해병부대가 실시해온 통상적인 훈련이며 우리 영해에서 실시되는 정당한 훈련”이라며 “북한의 위협이나 외교적인 우려로 인해 취소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이 이번 훈련에서 기상 조건을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은 포탄의 탄착점을 관측하고, 북한군의 동향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다. 합참 관계자는 “해상사격 시 연평도와 인근 해상의 기상만 감안하는 것은 아니다”며 “북한의 추가도발 시 원점타격을 가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도발지점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주한미군 소속 대북 정보분석요원 및 의료요원 등 20여명도 연평도에서 임무에 들어갔다. 주한미군 통신요원들은 북한군의 GPS 교란전파를 방해하는 특수장비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군은 서해안 해안포와 방사포 등 포병부대에 대한 대비태세 지침을 격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우리가 연평도 해상사격훈련 실시를 발표한 뒤 북한도 경계태세를 강화했다”며 “서해 공군기지 격납고에 있던 전투기 중 일부가 지상에 대기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경계태세 강화는 우리 군이 훈련을 실시할 때면 북한도 대비하는 차원에서 취해왔다”며 “이상 징후 여부에 대해서는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18일 논평을 발표, “이 땅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조선전쟁(6·25전쟁) 때와는 비교도 안 되는 엄청난 핵 참화가 민족의 머리 위에 덮어씌워지게 된다”고 협박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