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리처드슨 “한국 연평도 훈련 관련 北에 자제 촉구”
입력 2010-12-19 18:01
북한을 방문 중인 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는 19일 성명을 통해 한국군의 연평도 해상 사격 훈련과 관련, 북한 측에 최대한의 자제를 촉구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성명에서 “북한의 외무성 및 군부의 고위 지도자 3명과 가진 중요한 회담에서 최대한의 자제를 강하게 촉구했다”며 “최대한 신중하고 최대한 인내심을 갖고 행동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리처드슨 주지사는 18일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을 만난 자리에서 몇 가지 제안을 했다고 CNN방송이 평양발로 보도했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김 부상과 2시간 가까이 회담을 가진 뒤 “북한 측에 현 상황을 진정시킬 방법으로 남북 간 대화 또는 비핵화 협상 재개를 위한 준비 작업 등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상황은 불씨와 같고, 매우 민감한 상황”이라며 “우리가 당장 해야 할 일은 북한이 할 수 있는 조치, 특히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 사찰 허용 등을 모색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내 생각에는 약간의 진전이 있었다”며 “북한 측에게서 받은 느낌으로는 그들도 상황을 추스르는 길을 찾으려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리처드슨 주지사는 박림수 북한 국방위원회 정책국장과의 회담에서 남북한 군 당국 사이의 군사 핫라인을 개설하고 서해와 같은 분쟁지역을 감시하는 군사위원회 설치를 제안했다고 소개했다. 이에 박 국장은 미군 유해 공동 발굴 작업을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끝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평화적인 방법을 찾기 위해 모든 당사국에 자제를 촉구하는 강력한 결의안을 통과시키길 기대한다”며 “유엔 결의안에는 모든 당사국이 공격적인 군사행동을 자제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