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대북제재위 “北우라늄시설 조사”
입력 2010-12-19 18:01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이행을 관리하는 대북제재위원회가 북한이 지난달 공개한 영변 우라늄 농축 시설에 대한 공식 조사를 결정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8일 보도했다.
대북제재위원회 소속의 한 외교관은 “위원회는 지난 6일부터 해당 시설을 직접 참관한 지그프리드 헤커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소장으로부터 브리핑을 듣는 한편 6차례 회의를 거친 끝에 공식 조사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위원회 활동을 돕는 핵확산 전문가들의 패널에서 헤커 소장의 브리핑 내용 등을 상세히 조사해 오는 1월 중순 유엔 안보리에 보고할 예정이다.
헤커 소장은 브리핑에서 “영변 우라늄 농축 시설이 핵무기에 필요한 고농축우라늄(HEU) 생산 시설로 전환 가능하며, 이를 통해 매년 핵폭탄 1개가량을 만들 수 있는 분량의 HEU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어 “북한이 해당 시설 구축에 필요한 장비를 직접 제조했을 가능성은 낮으며, 고강도 강철-알루미늄 합금, 밸브, 펌프 등 필요한 부품을 장기간 수입해온 것 같다”고 관측했다.
대북제재위원회의 공식 조사 결과에 따라 미국 등은 안보리에서 이들 물품을 대북 반입 금지 물품 목록에 추가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