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총장 송년 기자회견… “北지도부와 대화채널 구축 노력”

입력 2010-12-19 18:02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북한 최고지도부와의 대화 채널 구축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날 미국 맨해튼 유엔본부에서 올해를 마감하는 송년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북측에 특사를 보내고 북한 외교부 고위 관리를 유엔에서 만나는 등 다각적으로 북한 정부와의 소통 채널 구축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최근 북한의 연평도 공격과 관련해 “이번 북한의 한국 영토와 민간인에 대한 공격은 6·25전쟁 이후 가장 큰 규모였다”며 “북한 정부에 이 같은 공격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유엔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는 동안에도 나는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이라며 “한반도의 긴장이 완화되고 평화와 안정이 구축되기를 누구보다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북한의 최근 우라늄 농축 등 핵개발 움직임에 대해 “북한은 6자회담 합의 및 비핵화를 위한 국제적 합의를 충실히 이행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한편 반 총장은 위키리크스의 미국 외교전문 폭로와 관련해 “불행한 일이며 국제 외교를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며 “알권리와 표현의 자유 사이에는 공정한 균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연임과 관련해선, 내년 초에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의 5년 임기는 내년 12월 31일에 끝나게 되지만, 연임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은 내년 9월 개최되는 유엔 총회에서 결정 날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외교가는 다른 경쟁자가 거의 없는 상황이어서 그의 연임은 거의 확정적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