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국회의원 동생인 예비역 대령 회사 땅 팔아 수십억원 횡령 포착
입력 2010-12-19 18:24
전 국회의원의 동생인 예비역 대령이 자신이 대표로 있던 투자회사의 토지를 헐값에 매각해 수십억원을 빼돌린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수사 중이다. 검찰은 당초 이 사건을 불기소 처분했으나 고소인 측 항고를 받아들인 서울고검의 재기수사 결정으로 사건을 다시 배당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김창)는 19일 자신이 대표로 있는 P사의 경영이 어려워지자 지난해 말 회사 소유 필리핀 마닐라 인근 토지를 헐값에 팔아넘기고 36억원을 챙긴 혐의(횡령)로 예비역 대령 A씨를 최근 불러 조사했다.
A씨는 토지 개발업체 간부와 함께 P사 회장으로부터 토지 매매를 승낙받은 것처럼 문서를 위조해 필리핀 현지 업체에 시가 300여억원의 토지를 36억원에 팔고 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당초 A씨에 대한 혐의 입증이 어렵다며 A씨를 불기소 처분했으나 지난 8월 P사 회장의 항고를 받아들여 재수사를 시작했다.
A씨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제기된 의혹은 사실이 아니며, 정당한 목적으로 토지를 매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노석조 기자stonebir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