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포격 ‘가짜 사진’ 게재 알고보니… 한국계 美 육군 사병 소행

입력 2010-12-19 18:25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검사 김영대)는 이라크 폭격 장면을 담은 사진을 북한의 연평도 포격 현장이라고 속여 인터넷에 게시한 미 육군 사병의 신원을 확인해 미군에 통보했다고 19일 밝혔다.

한국계 미군 이병 M씨(20)는 지난달 23일 한 커뮤니티 사이트 게시판에 ‘서버에 위성사진 떴다’는 제목으로 이라크 바그다드 폭격 당시 위성사진(사진)을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진인 것처럼 올린 혐의다. 이 사진은 미 항공우주국(NASA) 홈페이지에 게재된 2003년 4월 2일 바그다드 폭격 사진이다. M씨는 인터넷을 검색해 사진을 내려받았다.

이 사진은 포탄이 수십발 떨어져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광경을 담고 있어 네티즌은 진짜 연평도 폭격 사진으로 오인하고 포털 사이트 등으로 퍼 날랐다. 심지어 CNN을 비롯한 국내외 방송사도 문제의 사진을 진짜로 착각해 보도에 인용했다.

국내에서 고교를 졸업하고 지난해 미국으로 건너가 워싱턴주 소재 육군 부대에서 보급병으로 근무 중인 M씨는 평소 국내 인터넷 사이트에 자주 접속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노석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