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끈끈해진 남미공동시장, 車번호판 통일

입력 2010-12-19 18:09

남미 최대 경제블록 ‘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의 4개 회원국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의 자동차 번호판이 통일된다. 메르코수르는 또 유럽연합(EU) 등 외부와의 자유무역협상 역량을 높이기 위해 고위대표직을 두기로 했다.

메르코수르는 16∼17일(현지시간) 이틀간 브라질 포즈 도 이과수 시에서 열린 각료회의와 정상회의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협력 강화방안에 합의했다고 현지 언론이 17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트럭과 버스는 2016년부터 새로운 번호판을 사용하게 되며, 승용차 등 일반 차량은 2018년부터 바뀐다. 브라질 외무부의 조제 페헤이라 시몽이스 남미국장은 “번호판 통일은 회원국 간 인적·물적 교류를 확대해 지역통합을 앞당기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설될 고위대표는 메르코수르의 역외 국가 및 블록과의 협상에서 실질적인 ‘얼굴’ 역할을 하게 된다. 3년 임기에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다. 대변인도 둔다. 메르코수르는 2003년부터 4개국 정부대표로 구성된 상설위원회를 두고 있었으나 상설위원장이 기구를 대표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말 퇴임하는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 셀소 아모링 브라질 외교장관 등이 고위대표 물망에 오르고 있다.

메르코수르는 회원국 간 투자보장 협정을 체결하고 향후 10년을 목표로 상호 관세 폐지도 추진하기로 했다. 역외국가 등과의 자유무역협상도 적극 추진키로 하고 당장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내년 중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준회원국인 베네수엘라의 정식 가입도 최대한 빨리 성사시켜 몸집을 불리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베네수엘라의 회원 가입은 2006년 7월 합의됐다. 현재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 브라질 3개국에선 의회 승인을 마쳤으나 파라과이에서는 야권의 반대로 가입 안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한 상태다.

1991년 3월 출범한 메르코수르 4개국의 인구는 2억4000만명, 국내총생산(GDP)은 2조5000억 달러 정도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