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진행 억제 신물질 흙 곰팡이에서 찾아냈다
입력 2010-12-19 19:31
국내 연구진이 간암의 진행을 억제하는 신물질을 흙 곰팡이에서 찾았다.
서울대 의대 약리학교실 박종완 교수팀은 19일 “흙 곰팡이 케토미움이 분비하는 항생물질 케토신이 암세포의 젖줄 역할을 하는 신생 혈관 생성을 막는다는 사실을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박 교수팀은 케토신을 간암을 이식한 생쥐에 투여한 다음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관찰했다. 그 결과 정상세포는 아무렇지 않은데, 간암 세포의 경우 성장이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암세포의 젖줄인 신생혈관 생성에 관여하는 히프원(HIF-1) 단백질의 활성화를 케토신이 차단했기 때문이었다. 이 물질은 그러나 정상세포뿐 아니라 간암 외의 다른 암세포에서도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박 교수는 “케토신을 이용하면 치명적인 간암의 악화를 효과적으로 막는 새 항암제를 산업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연구결과는 간 질환 전문 학술지 ‘헤파톨로지(Hepatology)’ 온라인판 최신호에 속보로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