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 교외 육상자위대 훈련장내 윤봉길 의사 순국 골짜기 확인됐다
입력 2010-12-19 19:29
매헌(梅軒) 윤봉길(1908∼32) 의사가 순국한 지 78년 만에 고인이 최후를 맞은 일본 땅이 확인됐다.
일본 이시카와(石川)현 민단 본부는 구 일본군 내부 보고자료와 토지개량 관련 지도 등을 근거로 확인작업을 벌여 윤 의사가 처형된 ‘미쓰코지야마(三小牛山) 서북골짜기(西北谷間)’를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이곳은 이시카와현 가나자와(金澤)시 교외에 있는 육상자위대 미쓰코지야마 훈련장 내부다. 일본군은 1932년 12월 19일 윤 의사를 총살한 뒤 당시 육군 9사단 주둔지였던 이 산의 다른 장소 동남쪽 평지(東南高臺)에서 총살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패전 후 공개된 일본군 내부 문서에는 ‘미쓰코지야마 서북골짜기의 가나자와-오하라(小原) 사이 산중 도로의 동쪽, 교통이 뜸하고 공개될 위험이 없고, 동쪽 절벽은 높이 약 7m여서 총탄 차단에 적절한 장소’에서 총살했다고 기록돼 있었다.
민단 지역 본부는 이를 근거로 지난 4월부터 부근에 사는 재일동포 2세와 일본인 시민운동가 등 3명으로 팀을 꾸려 56년 지도와 62년 항공사진, 2002년 지도 등을 찾아내 대조작업을 벌여왔다.
2008년 국내 한 방송국이 일본군 내부 문서에 첨부된 약도를 근거로 위성항법장치(GPS)를 이용해 처형 지점을 추정한 적이 있었지만, 이는 처형 이후 지형 변화를 고려하지 않은 것이었다. 이번 작업으로 윤 의사가 처형된 골짜기를 재차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시카와현 민단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조만간 민단 중앙본부와 윤봉길 기념사업회 등에 보낼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