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플스테이 정부지원 거부 환영… 대구기독교총연합회 성명

입력 2010-12-19 19:15

정부 여당의 템플스테이 예산안 누락 문제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템플스테이 종교편향 문제를 처음 제기한 대구기독교총연합회(이하 대기총)가 입을 열었다. 대기총은 지난 17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교가 자체 예산으로 템플스테이를 운영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환영하며, 정부는 즉각 재정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대기총은 “대한민국 역사에서 크게 기여했던 불교계가 근간에 템플스테이 지원 건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이번에 템플스테이 정부 지원을 전면 거부하고 앞으론 불교 자체 예산으로 운영하겠다고 천명한 데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기총은 또 “정부는 불교계의 의사를 존중해 템플스테이 재정 지원을 중단해야 하며 혹시라도 편법·불법으로 재정 지원을 계속한다면 범시민운동을 벌여 강력 저지할 것”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한국의 모든 종교는 정부 재정 지원을 벗어나 국가와 민족을 섬기며 성숙한 종교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템플스테이는 2∼3일간 3만∼5만원의 경비를 납부하고 한국 전통 사찰에 머물면서 사찰의 일상생활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대기총은 그동안 전통문화 보존 차원에서 문화재 보호에 쓰이는 예산은 인정하지만 템플스테이처럼 포교 목적이 짙은 프로그램에 국민 혈세를 지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주장을 펼쳐 왔다.

정부는 전통문화 계승과 외국 관광객 유치 명목으로 109개 사찰에 매년 185억원씩 총 820억원의 재정을 투입한 바 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