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알짜 시프트·보금자리 “눈에 띄네”

입력 2010-12-19 22:59


내년 부동산 시장은 침체기를 벗어나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지만 대세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주택 수요자들도 망설여질 수 밖에 없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자금마련 능력과 필요한 주택 규모, 주거 생활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는 ‘2011년 집구하기 노하우’를 제시했다.

◇저렴하게 거주할 집을 찾는다면?=주택마련을 고민하는 수요자들은 임대주택 단지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집값 상승 기대감이 떨어진 상태에서 섣불리 분양주택에 청약하거나 기존 주택을 매입했다간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권역을 비롯해 유망입지로 꼽히는 여러 곳에서 임대 아파트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장기전세주택인 ‘시프트’가 대표적이다. 주변 전세시세의 80% 이하로 최장 20년까지 내 집처럼 살 수 있는 임대아파트로 실수요자 및 중산층을 위한 주거공간이다. 서울시 산하 SH공사는 서초 우면2지구, 강남 세곡지구와 양천 신정3지구 등 도심의 재건축 매입형 아파트 등을 공급할 계획이다.

분양 전환되는 임대주택도 노려볼 만하다. 분양주택보다 초기 자금이 적게 들고 보유세 없이 살다가 나중에 매입할 수 있기 때문. 일반 분양주택은 계약부터 입주시점까지 약 2∼3년 동안 계약금, 중도금, 잔금으로 분양대금을 나눠서 내야 하지만 임대주택은 월 임대료를 납부하다가 분양전환 시점에서 분양유무를 결정, 감정가로 분양 받을 수 있다. 10년 임대단지는 입주한 지 5년이 되면 임대사업자와의 협의를 통해 분양 주택으로 조기 전환이 가능하다.

공공아파트를 겨냥한 주택구입 전략도 짜볼 수 있다. 강남세곡 시범지구와 위례신도시 보금자리주택지구 본청약이 내년에 진행된다. 특히 강남 세곡지구(162가구)와 위례신도시(589가구)에 사전예약계약포기 물량과 부적격 당첨물량 등이 추가되기 때문에 당첨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 청약 커트라인은 강남의 입지여건 등으로 지난 사전예약 접수 때보다 다소 높아질 전망이다. 사전 예약 접수 결과에 따르면 청약저축 납입액의 커트라인은 강남 세곡지구가 1202만원, 위례신도시가 1135만원이었다.

◇투자를 원한다면?=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는 부동산 시장에서 수익을 얻으려면 소형주택과 도시형생활주택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인기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역세권의 소형 아파트는 투자 1순위로 꼽힌다. 수요가 꾸준한데다 환금성도 양호하기 때문. 도시형생활주택도 건설기간이 1년 정도에 불과해 전·월세 가격안정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개인이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데다 임대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도시형생활주택은 지난해 처음 도입할 당시만해도 인·허가 물량이 1576가구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 10월에만 인허가 신청이 3400여가구에 달하는 등 올들어 공급이 크게 늘었다. 전문가들은 “가구 분화와 생활방식 변화 등의 요인으로 1∼2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주택상품 인기는 계속 될 것”으로 내다봤다.

재개발과 재건축을 통한 도심아파트 분양은 내년에도 계속된다. 도심 단지는 교통과 편의시설 등 주거환경이 갖춰져 있다는 점이 최대 강점. 대형업체들의 브랜드 단지도 많아 웃돈 형성도 기대되는 곳이다. 따라서 분양가격이 상대적으로 높다. 자금여력이 있다면 서울 도심 출퇴근이 수월한 주요 업무지구 주변에 들어서는 대단지 신규분양을 눈 여겨 볼만하다. 반면 대형아파트 수요는 내년에도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