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聖畵 대표작가 33인을 만난다… ‘더 크리스천 아트 페어 2010’
입력 2010-12-19 17:57
국내 대표적 성화 작가들의 성화 전시회 ‘더 크리스천 아트 페어 2010’이 내년 1월 15일까지 서울 남대문로 밀레니엄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다.
전시회에는 작가 33명이 1점씩의 작품으로 참여했다. 명지전문대 패션텍스타일과 곽성희 교수가 성모 마리아의 신비한 이미지를 금속 느낌의 직물로 표현한 ‘신비Ⅲ’, 그림책 작가로 활동 중인 김은기 작가가 발랄한 파스텔톤으로 표현한 ‘수태고지’, 백석대 미술학부 조승규 교수가 붉고 푸른 색깔로 표현한 ‘가브리엘’ 등 직접적으로 성경의 이미지를 표현한 그림들이 우선 눈에 띈다. 김진아 작가가 벽에 걸린 물고기 형상을 황동과 자개로 만든 ‘거룩한 물고기’, 장상철 작가가 점토판에서 모양을 도려내는 판상기법으로 만든 ‘도자삼각투각 촛대’, 심재현 작가가 아래 부분이 십자가 모양으로 뚫린 구 형태로 만든 조형물 ‘하늘축제 N-015’ 등 회화 이외의 작품들도 다양하다.
1989년부터 ‘바보예수’ 개인전을 국내외에서 열어 온 김병종 서울대 미대 교수의 ‘봄의 유영’은 언뜻 봐서는 성화로서의 의미를 짚어내기 어렵지만 ‘나무의 새의 표현을 통해 창조와 생명의 아름다움을 노래했다’는 안내를 읽어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리스에서 활동하는 작가 알레시 파블로가 17세기 바로크 미술의 거장 루벤스의 ‘삼손과 델릴라’를 재해석한 동명의 작품에서는 고전적인 성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작품들은 호텔 1층 로비 네 벽면을 따라 전시돼 있으며 전시 기간 하루에 한 명의 작가가 전시장에 나와 관람객에게 작품을 직접 설명한다.
작품 판매대금 등 전시회 수익금은 아프리카 구호단체 피스프렌드를 통해 탄자니아 레세카타타 예술 중·고등학교 건립 기금으로 사용된다. 전시회를 기획한 ‘아트 앤드 플랜’ 김태균 대표는 “서양보다 역사는 짧지만 독특한 기독교 문화를 우리 시각으로 해석, 재정립해 세계인에게 보여주고자 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02-317-3014).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