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치매 치료법 찾았다… “자기장 자극 환자 뇌기능 호전”

입력 2010-12-19 17:39


경두개자기자극술(TMS)이 알츠하이머 치매 증상을 완화시키는데도 매우 유용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신경과 양동원 교수팀은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 16명을 실험군과 대조군으로 절반씩 나눠 TMS의 효과를 검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TMS는 고주파 또는 저주파 전류를 흘리면 자기장을 일으키는 ‘전도 전자기 코일’이다. 일반적으로 고주파 TMS는 우울증과 뇌졸중, 파킨슨병 환자의 뇌기능을 활성화시키는데, 저주파 TMS는 이와 반대로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된 뇌기능을 진정시켜 간질, 정신분열증, 근육긴장이상, 이명 등의 치료에 주로 사용돼 왔다.

양 교수팀은 이를 이용,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를 시도했다. 먼저 실험군의 좌측 전측두엽 부위에 주 3회씩, 매회 20분 동안 10㎐의 고주파 자기장 자극을 1600회씩 가하는 치료를 8주간 실시한 다음, 인지기능 개선 정도를 투약 등 일반적인 치료만 시행한 대조군과 비교했다. 좌측 전측두엽은 실행기능, 정보저장, 기억 및 단어등록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조직이다. 양 교수는 이 부위를 자극하면 뇌의 다른 부위를 활성화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번 연구결과 TMS 시술을 전후해 실험군의 뇌혈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기억 형성과 연관된 좌측 뇌조직의 활성화와 함께 인지기능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TMS 시술을 받지 않은 대조군의 뇌 혈류량과 인지기능은 큰 변화가 없었다.

이 같은 양상은 간이 정신상태 검사와 이름 말하기 검사에서도 비슷하게 나왔다. TMS 시술 실험군은 치료 전보다 각각 2.75점, 5.28점이 호전됐으나 대조군은 모두 0.25점 이하 호전되는 데 그쳤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