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외교 “아직도 인사청탁 있다”
입력 2010-12-18 00:05
외교통상부 일부 직원들이 연말연시 인사철을 앞두고 정치권 실력자 등을 통해 인사 청탁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명환 전 장관 딸 파문으로 국민적 지탄을 받았지만 외교부 내 인사를 둘러싼 구태는 여전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외교부 일부 직원의 이 같은 행태는 김성환 외교부 장관이 전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알려졌다. 17일 외교부 소식통에 따르면 김 장관은 16일 외교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우리 부는 현재 특채 파동으로 받은 깊은 상처를 치유하면서 새롭게 태어나고자 인사·조직 쇄신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일부 직원이 이러한 흐름에 동참하지 않고 외부 인사를 동원해 인사 청탁을 하는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지극히 유감”이라고 경고했다.
김 장관은 직원들에게 “외교부 본부 간부나 상사에 의한 추천에서도 연고를 배제하고 능력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기초로 하도록 하는 상황에서 외부 인사를 동원한 청탁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외부 인사 청탁을 하는 직원들에 대해서는 이번 인사부터 분명하고 철저하게 불이익을 받도록 하겠다”며 “이러한 행위가 근절되지 않을 경우 외부 청탁을 한 직원 명단을 공개할 방침”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최근 “외교부에서 크려면 이번에 반드시 아프리카 한번 가야 한다고까지 얘기했는데 안 가더라”며 오지 기피 현상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