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가 카메룬 다이아몬드 개발권 땄다

입력 2010-12-17 20:50

국내 중소기업이 카메룬의 다이아몬드 개발권을 따냈다. 한국 기업이 해외 다이아몬드 개발권을 따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외교통상부는 17일 한국 업체인 C&K마이닝이 카메룬 남동부 요카도마 지역의 다이아몬드 개발권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요카도마는 카메룬 수도 야운데에서 동쪽으로 520㎞ 떨어진 곳으로, 다이아몬드 매장량은 유엔개발계획(UNDP) 조사 기준 약 4억2000만 캐럿 정도로 추정된다. 이는 2008년 기준 전 세계 다이아몬드 연간 생산량(1억6000만 캐럿)의 2.6배 규모다.

개발권 지분은 C&K마이닝이 65%, 카메룬 정부가 35%를 갖는다. C&K마이닝의 개발권 유효기간은 2035년까지 25년이지만 이후 10년 단위로 갱신할 수 있다.

계약을 따낸 C&K마이닝은 코스닥 상장사인 코코엔터테인먼트의 카메룬 현지법인이다. 오덕균 C&K마이닝 대표는 카메룬에서 수년간 사금채취 사업을 하면서 학교 설립, 축구단 창립 등 사회봉사와 고용창출 등을 통해 카메룬 정부와 높은 신뢰를 쌓아 왔다. 이를 계기로 2006년 카메룬 정부로부터 요카도마 지역의 다이아몬드 탐사권을 확보, 5년간 밀림에서 탐사 작업을 한 결과 지난 7월 카메룬 정부와 개발권 협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다이아몬드는 서류가방 하나 양이면 수천억원 이상의 가치를 갖는 고부가가치 상품이기 때문에 큰 업체인지보다 ‘신뢰할 수 있는 상대인가’가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다이아몬드 개발 시장은 영국 드비어스를 비롯한 6개 대형 회사가 장악하고 있다”면서 “그 시장 속에서 아시아의 중소기업이 세계 최대 규모 광산 개발권을 따낸 것은 초유의 일”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이번 개발권 획득으로 국내 산업용 다이아몬드 수요에 대한 점증적인 수입대체, 다이아몬드 가공업 등의 고용창출 및 가격경쟁력 확보, 한·카메룬 간 경제협력 강화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 대표는 “추정 매장량 4억2000만 캐럿의 광산 가치는 원석 기준으로 수십조원이고, 원석 생산에서 유통에 이르는 부가가치는 수백조원을 넘을 것”이라면서 “암시장 위주의 국내 주얼리 산업 양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